나눗셈(제산)/나눗셈기초

나누기의 의미

찬들 2007. 3. 24. 15:43
 

나누기의 의미


'가을이 되어 추수를 할 때면 우리 조상들은 곡식이나 과일을 모두 다 거둬들이지 않고 꼭 조금씩 남겨 두었다. 벼를 벤 뒤에는 벼이삭을 논바닥에 떨어뜨려 놓았고, 감나무에서 감을 딸 때에는 꼭대기에 꼭 몇 개씩 따지 않고 매달아 두었다. 왜 그랬을까? 겨울은 너무 추워서 먹을 게 없어지는 계절이다. 먹을 게 없어 짐승들이 굶어 죽을까봐 그들과 함께 나눠 먹기 위해 조금씩 남겨 두는 것이다.'

  나눗셈의 첫걸음은 이렇게 시작된다. 잘 익은 감을 까치에게 나눠주는 할아버지의 모습, 벼이삭을 두더지와 나눠 가지는 농부의 모습에서 나눗셈은 시작된다.

인류의 역사도 이런 특별한 '나누기'에 힘입어서 전보다 더 풍요로워지고 훈훈해진 경우가 많았다.

  라듐을 발견한 퀴리 부부는 가난했다. 연구실에서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추위에 떨어야 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퀴리 부부는 1898년 결국 라듐을 찾아낸다.

라듐은 피부암을 비롯한 질환에 효능을 보이는데 반해, 덩어리를 추출해 내기 힘들기 때문에 1g에 10만 달러가 넘는다. 어느 날 퀴리 부부에게 어떤 사업가가 어머 어마한 값을 제시하면서 특허 기술을 팔라고 했다. 퀴리 부부는 한참 동안 의논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팔지 않겠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부자에게 특허를 팔면, 부자는 더 많은 이익을 붙여 상품으로 내놓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가난한 환자는 라듐으로 치료받을 기회를 영영 갖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라듐은 모든 인류에게 대가 없이 주어졌다. 그들의 숭고한 '나누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따뜻한 감사의 마음으로 새겨졌다.

  수학의 참 의미가 이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누면 나눌수록 숫자는 작아지게 마련이지만 반대로 나누면 나눌수록 삶은 커지고 풍요로워진다. 이런 사실을 알고 실천하는 우리 조상이나 퀴리 부부야말로 수학의 참 의미를 알고 있는 진짜 수학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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