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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보시게 친구!/서산대사님

찬들 2007. 9. 15. 13:29
      여보시게 친구! 이보게, 친구! 살아 있다는 게 무엇인가? 숨 한 번 들여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 것도 내 것 저 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 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 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 글/서산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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