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와 무학대사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는 오랜 친구로서 한 사람은 새 왕조의 창시자로, 다른 사람은 그 고문으로 조선 건국의 기틀을 다지는 데 협력한 사이다.
하루는 수창궁에서 같이 산책을 하다가 태조가 무학에게 누가 더 농담을 잘하는지 내기를 하자고 제의했다.
태조가 먼저 농을 걸었다.
"내가 보기에 스님은 돼지 같소."
"소승이 보기에 전하는 부처님 같습니다."
태조는 같이 농담을 하기로 해 놓고 무학이 하지 않자 의아해서 물었다.
" 그것도 농담입니다."
"그게 무슨 농담이오?
"돼지의 눈에는 모두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모두가 부처님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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