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셈(승산)/곱셈기초

구구단 이라고 한 이유는?

찬들 2007. 3. 22. 22:47
 

<구구단>이라고 한 이유

‘구구단'하면 초등학교 때 아무 뜻도 모르면서 외웠던 기억이 난다. 그저 맛도 재미도 없는 암산용의 계산표이다. 그러나 '수학을 십 년 넘게 배워도 남은 게 없다'는 사람들도 구구단은 생활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동안 '구구단을 외자'라는 놀이가 유행했었고,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구구단을 외운다. 그런데 왜 '구구단'이라고 할까? 처음 시작은 '이이는 사', '이삼은 육', '이사 팔'. 바로 이단이 아닌가.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의 구구단은 처음에 '구구 팔십일'부터 시작하였다. 옛날에는 구구단을 배우는 사람이 어린아이가 아니고 어른이었다. 구구단을 사용하는 사람도 일반인이 아닌 특수 계층이었다. 구구단은 일부 사회에서만 독차지하여 사용했던 지혜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 구구단이 어찌나 편리하고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일반인들에게 구구단이 널리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구구단을 마치 숨겨놓은 보물처럼 비밀스럽게 다루었다. 그래서 쉽게 익힐 수 있는 구구단을 일부러 어렵게 만들었다.

구구단을 외울 때 구구단의 제일 마지막 대목인 '구구 팔십일'부터 외웠던 것이다. 그래서 '구구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다가 700여 년 전 중국 원나라 무렵부터 '일일은 일'에서 구구단이 시작되었다. 그 후 우리나라에서도 그것을 따르게 되었다.

  유럽에는 구구단과 비슷한 표가 있다. 그러나 외우고 있어도 입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이삼은 육'이 two times three are six 또는 two three are six 라고 한다. 이 때문에 계산하기 쉽게 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구구단을 전부 외우지 않고 5단까지 만을 외운다. 이에 비하여 우리는 노래 부르듯이 억양을 부쳐가면서 구구단을 외울 수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 사람에 비하여 셈을 잘하는 이유도 '구구단'을 외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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