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법과 운지법

 

  주산에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신 점에 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운주법과 운지법이 논란이 되고 있고 심지어는 선지법이니 후지법이니 하는 그릇된 용어가 난무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용어정립이 필요하며, 주산인 모두는 통일화된 용어사용과 이를 기반으로 하여 후세 교육에 전념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운주법(運珠法) : 주판알을 놓는 순서를 말합니다.

 

  선주법(先珠法) : 앞의 알을 먼저 놓는 것

                < 8+4= 10을 먼저놓고 4의 보수 6털기>

  후주법(後珠法) : 뒤의 알을 먼저 놓는 것

                   < 8+4= 4의 보수 6을 먼저털고 10놓기>

◉운지법(運指法): 손가락을 움직이는 동작으로서 단지법, 쌍지법, 다지법등이 있으나 이것은 이론상의 분류법일 뿐 우리가 사용해야하는 것은 쌍지법 입니다.

쌍지법은 가름대를 경계선으로 하여 아래알은 엄지로 윗알은 검지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동시동작<한동작>이 필요할 때는 검지로 아래알을 내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가장 빨리(신속) 계산하는 방법으로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제부터는 운지법과 운주법이 왜 중요한가 하는 내용입니다.

주산 초보시절에는 선주법이나 후주법, 아무것이나 해도 좋다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글들을 종종 볼 수 있고, 수학의 논리가 후주법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무책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선주법 이어야 하는가?

  간단한 더하기 빼기 정도만 하려면 선주법 후주법 가릴 필요가 없을는지 모르지만  암산을 비롯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을 하고자 한다면 자연스러운 순리에 따라야 되겠지요.

         7 5 8

     + 4 2 9  

위 숫자를 읽거나 쓸 때 어떻게 하지요?

7백, 5십, 8  더하기 4백, 2십, 9 라고 하지요.

이것을 8, 5십, 7백, 더하기 9, 2십 4백 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시속 70㎞와 80㎞는 불과 10㎞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만 100시간 후라면 1000㎞가 차이 나는 것과 같은 것이 선주법과 후주법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85,694              77,777

+ 27,618            + 77,777

위 문제를 쌍지법을 정확히 하면서 선주법과 후주법으로 계산해보면 동작수는 모두 15동작으로 같습니다만 근소한 차이< 대단히 중요함 >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천천히 계산하면서 손동작을 자세히 보세요>

후주법으로 하면 손가락의 움직임이 지그재그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를 반복 합니다.

선주법으로 하면 손가락이 앞쪽(일의자리)으로만 나아가지요.

선.후주법 모두 3급가감산(70자)의 경우, 쌍지법을 정확히 사용하면서 계산하면 손가락이 알에 닿는 회수가 대략 85회 내외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후주법은 손가락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15회에서 20회 정도 됩니다.

1문제를 계산 할 때 이 정도라면 10문제는 150회 이상(2급은 200회정도,1급이상은 240회정도) 불필요한 동작이 생긴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최소한 1~2문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비하는 셈입니다.

후주법의 문제점

<계산도중 손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첫째, 시간이 많이 걸린다.

둘째, 쓸데없이 알을 건드릴 염려가 있어 오답의 가능성이 크다

셋째, 순간적으로 자리를 잊어 버릴 수 있다. 

  습관이란 대단히 무서운 것입니다. 초보시절에 확실하게 배워두지 않고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간 다음에 고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입니다.

운주법과 운지법은 수시로 계속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한치도 소홀히 다루어서는 진정한 주산의 참맛을 느낄 수 가 없습니다.

  주산으로 계산 할 때는 가급적 주판에서 손을 떼어서는 안 됩니다. 주판에서 손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만큼 시간이 더 걸리게 되지요, 손을 떼지 않게 되면 소리도 거의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드럽게 계산이 되고 실력은 부쩍 늘게 된답니다.

“손떼지 말고, 소리 내지 말고, 부드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