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수(數)의 세계

수를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찬들 2007. 8. 21. 14:03

 

수를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숫자만 보면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숫자에 대하여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숫자를 좋아하게 된다.

정말 우리 주위는 숫자로 가득 차 있다. 신문을 보면 오늘의 날짜가 눈에 띈다. 출근하면서 자동차들의 번호판을 만난다. 주식시세나 주가, 은행 통장의 예금 잔액, 약속 시간, 오늘 방문할 거래처 수 등 숫자를 빼 놓고 살아 갈 수 없는 세상이다. 주부들도 마찬가지다. 가계를 걱정하는 일이 자연히 숫자로 연결된다. 이번 달의 생활비, 아이들이 돌아오는 시간과 학원비, 아빠의 흰 셔츠 5장, 접시 42개. 모두 숫자다.

그럼 숫자와 친해지고 사랑하게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주위의 모든 것을 수학 문제로 바꿔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입 하나에는 이가 몇 개 들어 있을까? 1시간은 몇 초일까? 일년은 몇 분일까? 우리 집 울타리는 몇 m일까? 제주도의 해안선의 길이는 약 2백53km이고 껌 하나는 약 7.2센티미터이다. 껌으로 제주도 둘레의 길이를 재려면, 껌이 몇 개 있어야 할까?

또, 숫자를 선택해서 그 숫자와 관련 있는 것을 찾아본다. 예를 들어 3을 선택하자. 하루는 아침·점심·저녁, 삼원색은 빨강·파랑·노랑이다. 시간은 과거·현재·미래 등 숫자와 연관시킬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또 속담에 나타난 3을 찾아보자.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작심 삼일”, “내 코가 석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중매 잘 하면 술이 석 잔, 못하면 뺨이 석 대”.

자신의 취미와도 관련시키자. 스포츠가 취미인 경우에는 3자를 등 번호로 갖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을 조사해 본다. 야구에서 3번 타자, 3루수, 3루타를 제일 많이 친 선수 등 숫자와 관련된 자료를 얼마든지 수집해 볼 수 있다.

 한편 12,345,679X3X3X3=333,333,333과 같은 숫자 놀이도 재미있다. 숫자를 하나 고르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나열해 보자. 틀림없이 숫자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한라일보 2001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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