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수(數)의 세계

길이의 측정 단위는 신체

찬들 2007. 8. 22. 00:11
 

길이의 측정 단위는 신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같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그 물건의 크기에 대하여 늘 고민한다. 책상이나, 바지, 침대, 계단을 디자인하려면 어떤 신체 사이즈를 아는 것이 좋을까? 아마 해답을 생각해보았다면 신체의 팔, 다리, 손의 길이 등을 아는 것이 많은 물건들을 디자인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들 길이를 알고 물건들을 만들어내느냐 또는 모르고 만들어내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편하고 쓸모있게 이 물건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 때, 길이의 모든 측정 단위는 신체와 관련이 있었다. 중세 시대 스코틀랜드에서는 길이를 잴 때 스카치 엄지손가락이라고 하는 단위가 사용되었다. 스카치 엄지손가락이란 세 사람, 즉 몸이 큰 사람, 중간 크기의 사람, 작은 사람의 엄지손가락 폭의 길이에 대한 평균을 말한다.

손바닥은 손가락을 꼭 붙였을 때 엄지의 끝에서 맞은편 끝까지의 길이로서, 수백년에 걸쳐 특히 말의 키를 잴 때 많이 이용되었다.

 

측량기사나 농부들이 땅을 잴 때 주로 이용하던 보폭은 약 90cm에 해당한다. 걸음걸이를 각자의 표준 보폭에 맞춤으로서 어느 정도 정확하게 거리를 잴 수 있었다.

한 길은 몸을 이용한 또 하나의 길이 단위다. 양팔을 좌우로 죽 폈을 때 한쪽 팔의 가운데 손가락에서 다른 팔의 가운데 손가락까지의 길이를 뜻한다.

오른쪽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한 그림이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몸 전체는 대체로 정사각형의 내부에 자리 잡을 수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신체 일부분을 사용하여 길이를 측정하였지만 종종 사람마다 그 길이가 다른 경우가 발생하였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표준화된 측정단위인 미터법을 사용한다.

최초의 1m는 1791년 프랑스가 정했는데, 적도에서 파리를 거쳐 북극까지의 거리를 100만으로 나눈 값이었다. 1960년에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길이의 기준으로 크립톤의 주황색 스펙트럼선의 파장을 선택하고, 그 165만 763.73배를 1m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사용되는 1미터는 1983년에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진공중에서 빛이 299,792,458분의 1초 동안에 진행하는 경로의 길이 를 1m"로 정했다. 거꾸로 말하면 진공 중에서 빛은 1초에 299,792,458m를 간다는 말이겠죠?

한라일보 2002년 8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