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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부위를 이용한 측정

찬들 2007. 8. 27. 22:17
 

 

인체의 부위를 이용한 측정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에 고대 이집트에서 상용되었던 최초의 표준단위는 큐빗(완척)이었다. 이 외에도 그 당시에는 인체의 부위를 이용하여 길이를 측정하였는데, 그리스 인들은 손가락의 길이를 측정에 사용하였고 로마 인들은 발의 길이를 12인치로 세분하였다.  중세 시대 스코틀랜드에서는 길이를 잴 때 스카치 엄지손가락이라고 하는 단위가 사용되었다. 스카치 엄지손가락이란 세 사람, 즉 몸이 큰 사람, 중간 크기의 사람, 작은 사람의 엄지손가락 폭의 길이에 대한 평균을 말한다. 피트와 인치는 1215년부터 영국의 도량형 단위로 채택, 현재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가. 머리  두 사람의 키의 차이를 놓고 '머리 하나 차이'라는 말이 있듯이 머리의 길이를 쓸 때가 있다. 극장에서 좌석을 배치할 때, 뒤의 관람자가 앞 사람의 머리에 가려서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 때에도 머리의 길이가 유용하게 활용된다.

나. 손가락  고대 이집트에서는 손가락의 굵기를 길이의 단위로 삼았다. 손바닥은 손가락 굵기의 4배 정도에 해당하고 가운데 손가락 끝에서 팔꿈치 사이의 길이는 손가락 굵기의 24배인 것으로 생각하였다.

다. 뼘  뼘은 손가락을 쫙 폈을 때 엄지손가락 끝에서 새끼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로, 약 20cm로 본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에서는 한 뼘을 손가락 끝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간주하여 측정에 많이 사용하였다.

라. 손바닥  손가락을 꼭 붙였을 때 엄지의 끝에서 맞은편 끝까지의 길이로서, 수백년에 걸쳐 특히 말의 키를 잴 때 많이 이용되었다.

마. 큐빗(완척)  가운데 손가락 끝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는 약 45~56cm로, 도대인들이 많이 이용하였다.

바. 두 팔을 뻗은 길이  양팔을 그림에서와 같이 쫙 뻗었을 때 한 쪽 손의 가운데 손가락 끝에서 몸통을 지나 다른 손의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에 해당하는 길이로서 약 180cm이다.

사. 보폭  측량기사나 농부들이 땅을 잴 때 주로 이용하던 보폭은 약 90cm에 해당한다. 걸음걸이를 각자의 표준 보폭에 맞춤으로서 어느 정도 정확하게 거리를 잴 수 있다.

아. 발  발의 길이도 길이를 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 도량형의 피트라는 단위도 발 크기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점차 과학적으로 정의된 국제 도량형의 단위(SI)로 대치되어 가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표준화된 측정단위인 미터법을 사용한다.

최초의 1m는 1791년 프랑스가 정했는데, 적도에서 파리를 거쳐 북극까지의 거리를 100만으로 나눈 값이었다. 1960년에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길이의 기준으로 크립톤의 주황색 스펙트럼선의 파장을 선택하고, 그 165만 763.73배를 1m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사용되는 1미터는 1983년에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진공중에서 빛이 299,792,458분의 1초 동안에 진행하는 경로의 길이 를 1m"로 정했다. 거꾸로 말하면 진공 중에서 빛은 1초에 299,792,458m를 간다는 말이겠죠?


참고 : 교원사이언스가이드